KISTI 슈퍼컴퓨팅센터의 슈퍼컴퓨터 4호기 ‘타키온Ⅱ’는 작년 11월 발표된 ‘슈퍼컴퓨터 톱 500’에서 세계 37위를 기록했다. 타키온Ⅱ의 연산능력은 초당 274.8조번이다.
KISTI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의 예상매출 증대율은 무려 51%에 달한다.

슈퍼컴퓨터는 연구개발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첨단 연구장비다. 이미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 거대기초과학 분야를 중심으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자동차, 전자,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의 활용도 역시 커지고 있다.

제품 설계와 시제품 제작, 성능시험 평가 등 전 과정에서 슈퍼컴퓨터의 정교한 시뮬레이션이 우수한 제품의 개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이 점에서 인력과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게는 슈퍼컴퓨터의 활용이 곧 경쟁력 향상과 직결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슈퍼컴퓨터가 중소기업들의 제품 개발에 활용돼 연이은 성공사례를 도출하며 특급 도우미로 부각되고 있다.


중소기업 M&S 환경지원
과학기술이 발달하면서 신제품의 개발은 설계단계부터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됐다. 시제품 성능테스트 또한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행된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대기업과 달리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KISTI의 '중소기업 M&S(Modeling and Simulation) 환경지원 사업'은 이런 난제를 해결, 슈퍼컴퓨팅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중소기업의 제품설계를 종합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슈퍼 컴퓨팅 기술과 가시화, 시뮬레이션 기술을 이용해 제품개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설계단계를 가상화함으로써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제품 전체의 콘셉트 설정과 성능 향상에도 일조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생산성 증진에 기여한다는 게 KISTI의 설명이다.

특히 KISTI는 슈퍼컴퓨팅 전문가를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의 특성을 고려, 다양한 슈퍼컴퓨팅 교육과 일대일 맞춤기술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박영서 KISTI 원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 설계 능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약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슈퍼컴퓨터를 활용한다면 비용과 시간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한층 원활히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KISTI의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을 분석한 결과, 신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이 각각 41%, 4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이 아니다. 82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됐고 지식재산권을 비롯한 산업재산권도 28건이나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예상매출 증대율은 무려 51%에 달했다. 세계무대에서 통할 양질의 제품을 기존 대비 절반 정도의 시간과 비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맞춤형 지원 통해 강소기업 육성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제품을 개발한 중소기업들은 제품화 기획, 디자인, 시제품 제작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면서 사업 효과와 진행률이 대폭 높아졌다는 평가다.

일례로 중소기업 M&S 환경지원 사업에 참여한 개인용 재난구명 기제품 개발업체 씨아이제이는 슈퍼컴퓨터의 첨단 시뮬레이션 능력에 힘입어 부피가 작고 착용이 용이한 신개념 방독면 개발에 있어 기존 1년 이상 소요됐던 기술개발 기간을 6개월 이상 단축했다. 또 국제 특허권을 획득해 국내는 물론 일본, 미국, 유렵 등 세계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성공했다.

환경설비 전문업체 부강테크의 경우 직접 분리막 장치 등의 시제품을 제작, 실험을 거쳐 성능을 테스트하면서 과도한 비용투자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2009년 KISTI의 사업에 참여한 뒤 슈퍼컴퓨터로 시제품을 시뮬레이션해 약 40%의 신제품 개발 기간 및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미주, 유럽 등 해외진출을 통해 매출도 20% 정도 증대됐다.

바이오전문업체 바이오니아는 슈퍼컴퓨터를 계산화학법에 이용, 가상 스크리닝 방식으로 실시간 유전자 증폭 시약을 개발했다. 개발 비용 및 시간 절감 효과는 80%에 이른다. 현재 이 회사는 연간 50억원 수준의 수입대체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기능성 샌들 제조업체 이넥트론은 슈퍼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항균· 항취 기능이 탁월한 아킬레스건 보완 기능성 샌들을 개발했다. 이 회사의 한수철 대표는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기술 완성도가 높은 디자인 개발이 가능했다"며 "올해 5억원, 2014년에는 약 50억원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ISTI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에도 가능성 있는 중소 기업을 적극 지원하여 강소기업의 육성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장은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을 강화,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사업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이를 위해 금형, 사출 등 중소기업형 연구개발에 적합한 슈퍼컴퓨팅 소프트웨어를 추가적으로 보유하면서 슈퍼컴퓨터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료: International Supercomputing Conference (ISC) *2011년 11월 현재

 

 

 

[출처 : 첨단과학기술정보지-파퓰러사이언스]